카테고리 없음
이룬것이 반드시 무너짐을 안다면
사투더랑
2018. 8. 19. 19:30
이룬것이 반드시 무너짐을 안다면
이루기를 구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굳지 않을 것이요,
삶이 반드시 죽을 것임을 안다면
삶을 보전하는 것에 지나치게 애태우지 않을 것이니라.
발 높이 걸고 창문 활짝 열어 청산과
녹수(綠水)가 구름과 안개를 삼키고 토해냄을 보면
천지의 자유자재함을 알게 되고,
대나무와 나무 우거진 곳에서
새끼 친 제비와 우는 비둘기가 계절을 맞고 보내는 데
그런 곳에 몸을 맡기면
물아(物我)를 모두 잊음을 알게 되느니라.